배당금도 스테이블코인으로? 주식 수익 정산의 미래
지금까지 배당금은 정해진 시점에 정해진 절차를 거쳐 법정화폐로 증권 계좌에 입금되는 방식이 당연하게 여겨져 왔습니다.
그 과정에는 기업의 이사회 결의, 증권사 전산 처리, 예탁결제원 정산 등 복잡하고 시간 소모적인 구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자산 시장의 디지털화가 가속되면서 이제는 배당금 자체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전환하고 스마트컨트랙트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자동 분배하는 구조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주식 보유만으로 매주 또는 매일 스테이블코인 형태로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기술 실험이 아니라 이미 일부 해외에서는 상용화되고 있는 정산 방식이며 국내에서도 증권형 토큰(STO) 제도와 스테이블코인 제도 정비가 진행되면서 머지않아 우리에게도 실현될 수 있는 미래의 모습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배당금이 스테이블코인으로 지급되는 구조가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것이 전통 주식시장과 투자자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 기존 배당 시스템의 한계: 느리고 비효율적인 수작업 정산 구조
현재의 배당금 정산 구조는 전통 금융망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배당 결산일 기준 주주 명부를 확정한 뒤 보유 수량에 따라 법정화폐 기준 금액을 산정하고 증권사·예탁기관을 거쳐 D+10일~D+15일 뒤에 계좌로 지급합니다.
이 시스템은 모든 과정이 중앙 집중형으로 관리되며 정산 주기와 지급 일정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수익 흐름이 예측 가능하지만 매우 느립니다.
특히 해외 투자자나 외국 기업 주식의 경우 환전·수수료·지급 지연 등 추가적인 복잡성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구조는 디지털화가 진행 중인 다른 금융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형태이며 투자자가 실질적인 현금 흐름을 빠르게 확보하지 못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배당 정산 구조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배당 정산 구조는 블록체인 기반 주식(또는 증권형 토큰)을 전제로 한 새로운 정산 시스템입니다.
이 구조에서는 기업이 배당 지급 결정을 내리면 해당 주식을 블록체인 상에서 보유한 지갑 주소를 기준으로 스마트컨트랙트가 자동으로 배당금 총액을 스테이블코인으로 환산해 토큰 보유 비율에 따라 지갑에 자동 분배합니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1,000만 개의 디지털 주식을 발행했고 배당 총액이 1억 원(또는 10만 USDC)이라면, 주당 0.01 USDC가 자동 정산됩니다.
1,000주를 보유한 투자자는 배당일에 10 USDC가 자신의 지갑에 자동으로 전송되는 것입니다.
이 방식은 24시간 이내 실시간 정산이 가능하며 거래소나 중개기관 없이도 자동 분배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효율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습니다.
✅ 해외 STO 플랫폼에서 시작된 변화
이 구조는 아직 국내에서는 본격 시행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일부 STO 기반 플랫폼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배당 정산 시스템이 실제로 작동 중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부동산 토큰화 플랫폼인 RealT는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임대 수익을 매일 또는 주 단위로 투자자에게 USDC로 지급하고 있으며 투자자는 메타마스크 같은 지갑에서 자동으로 수익을 수령합니다.
또한 블랙록이나 JP모건이 운용하는 디지털 국채 상품과 토큰화 채권 역시 스테이블코인 기반 이자 지급 구조를 탑재하고 있으며 이는 주식 배당 정산 방식으로도 충분히 확장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수익 정산은 단순한 개념이 아닌, 이미 제도권 금융사들이 실제로 실험하고 있는 미래형 시스템입니다.
✅ 국내에서는 2025년 이후 도입 가능성, 제도 정비가 핵심
국내에서도 이러한 구조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STO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제도적 정비가 핵심 조건입니다.
먼저 STO 제도화가 2025년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디지털 주식 또는 수익 지분권이 증권으로 공식 인정받게 됩니다.
여기에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이 완료되면 스테이블코인이 정식 전자지급수단으로 등록 가능해지고 이를 활용한 자동 정산 시스템이 법적으로도 가능해집니다.
특히 일부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들은 주식형 펀드, 리츠, 배당주 기반 디지털 증권을 스테이블코인 기반 배당 구조로 전환하는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수익 지급 방식의 혁신을 넘어 금융상품의 설계 구조 자체가 블록체인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시그널이기도 합니다.
✅ 배당 수익도 디지털화된다, 그 중심에는 스테이블코인이 있다
배당금이 스테이블코인으로 지급되는 구조는 단순히 “형태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가 수익을 더 빠르게, 더 투명하게, 더 자율적으로 받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 증권이 제도화되고 스테이블코인이 전자지급수단으로 자리 잡게 되면 주식 수익 정산은 더 이상 월 1회, 분기 1회의 느린 절차가 아니라 실시간 디지털 수익 분배 시스템으로 진화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배당 투자는 단지 주식을 보유하는 것에서 나아가 자산을 디지털 지갑에 담고 그 수익을 블록체인 위에서 직접 수령하는 형태로 변화할 것입니다.
그 중심에는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신뢰 가능한 디지털 화폐가 있으며 이 변화는 개인 투자자에게 더 많은 선택지와 자유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