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해외 송금용으로 썼던 스테이블코인, 이제 수수료가 더 들까?

kisense 2025. 6. 28. 17:30

스테이블코인은 기존의 복잡하고 수수료가 높은 해외 송금 시스템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각광받아 왔습니다. 은행 간 국제 송금은 여러 중개은행을 거쳐야 하고 수수료도 높으며 처리 시간도 며칠이 걸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USDT, 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은 단 몇 분 안에 낮은 수수료로 전 세계 어디로든 송금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수단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아르바이트·프리랜서 수입을 해외에서 받는 사람들, 글로벌 전자상거래를 운영하는 셀러, 또는 해외 체류 가족에게 송금하는 일반 사용자들까지 스테이블코인을 실질적인 송금 수단으로 활용해 왔습니다.

해외 송금용으로 썼던 스테이블코인 수수료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흐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2025년 현재, 각국 정부가 스테이블코인을 규제 대상으로 보고 KYC·송금 보고·과세 등을 강화하면서 이전처럼 자유롭고 저렴하게 송금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해외 송금, 앞으로도 여전히 수수료가 저렴할 수 있을까요?

 

✅ 송금 수단으로써 스테이블코인은 어떻게 작동해 왔는가?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해외 송금은 보통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송금자는 자신의 암호화폐 지갑에서 USDT나 USDC를 구매한 후 수취인의 지갑 주소로 토큰을 전송합니다. 수취인은 받은 스테이블코인을 현지 거래소에서 해당 국가 통화로 환전하거나 디지털 자산 형태로 그대로 보유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장점은 속도와 비용 측면의 압도적인 효율성입니다. 기존 은행 송금에서는 중개 은행 수수료, SWIFT 네트워크 수수료, 환율 스프레드 등이 발생하며, 평균 2~5일의 처리 시간이 소요됩니다.
반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스테이블코인 송금은 평균 5~10분 내 송금 완료, 수수료는 0.5달러 내외로 제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특히 트론(Tron) 기반의 USDT(TRC-20)는 거의 무료에 가까운 수준으로 송금이 가능했기 때문에 많은 사용자들이 별도의 라이선스 없이도 국제 송금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이를 활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송금 수단이라는 점에서 점점 규제의 중심에 서게 되었고 최근에는 플랫폼 차원에서 수수료 인상, 송금 보고 의무 부과, 지갑 인증 의무화 등의 흐름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 수수료 자체는 낮지만, 높아지는 부가 비용

스테이블코인 송금의 기술적 수수료는 여전히 낮은 편입니다. USDC나 USDT를 직접 보내는 데 드는 온체인 수수료 자체는 블록체인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부분 1달러 이하입니다. 트론, 솔라나, BNB체인 기반 송금은 여전히 저렴하며 빠른 속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보이지 않는 부가비용’들이 점점 추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KYC 인증이 강화되면서 스테이블코인 지갑 사용자가 거래소나 결제 플랫폼에서 송금 기능을 이용하려면 신분증 제출, 주소 인증, 자금 출처 증명 등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간이 지연되고, 일부 플랫폼은 KYC를 완료하지 않은 계정에 대해 수수료를 높게 부과하거나 기능 자체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또한, 송금 이후 현지 통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도 비용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스테이블코인 환전을 위해 OTC(장외거래) 또는 제3의 지갑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 과정에서 스프레드(매도-매수가 차이) 또는 환율 차이에 따른 손실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즉, 단순 기술 수수료는 낮지만 플랫폼 수수료, 인증 비용, 환전 비용 등의 간접 비용이 누적되면서 사용자는 이전보다 더 많은 총비용을 부담하게 될 수 있습니다.

 

✅ 제도 변화에 따른 송금 구조 변화

2025년 기준으로 많은 국가들이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한 ‘디지털 자산’이 아니라 ‘전자화폐’ 또는 ‘외환’으로 분류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전자지급수단으로 정의하고 일정 금액 이상의 송금에는 자금세탁방지(AML) 보고, KYC 인증, 거래 추적 시스템 적용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유럽연합, 싱가포르 등은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자금 이동이 일정 한도를 초과하면 자동으로 규제 당국에 보고되도록 하는 체계를 만들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KYC 미인증 지갑으로의 송금을 제한하거나 차단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송금 수수료를 높이는 것을 넘어 사용자 행위 자체에 제한을 가하는 제도 변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자유롭게 누구에게든 송금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KYC가 완료된 지갑끼리만 송금이 가능하고 국가 간 송금의 경우 라이선스를 받은 플랫폼을 통해서만 처리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사용자는 스테이블코인 송금을 위해 별도의 지갑 등록, 보고 절차, 신고 의무 등을 이행해야 하며 이러한 변화가 기술적으로는 저렴한 송금을 ‘실질적으로는 복잡하고 비용이 드는 송금’으로 전환시킬 수 있습니다.

 

✅ 스테이블코인 송금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전략이 필요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송금은 여전히 시간, 수수료 측면에서 전통 금융보다 유리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단순히 “싸고 빠르다”는 이유만으로 접근하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합니다.
먼저 합법적이고 인증된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KYC 절차를 미리 완료해 두고 법적 문제가 없는 상태에서 송금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앞으로 더 효율적입니다.

또한 송금액이 클 경우에는 자금 출처와 용도를 명확히 하고 필요한 보고 절차를 사전에 이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사업 목적이나 반복적인 송금의 경우 세무 및 외환 규정에 저촉되지 않도록 준비하는 자세가 요구됩니다.

마지막으로 송금 수단으로 사용할 스테이블코인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수취 지갑의 유형, 현지 환전 수단 등 전체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계획이 중요합니다. 수수료만을 기준으로 송금 수단을 선택하면, 오히려 부가적인 시간과 리스크가 더 크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은 여전히 가장 빠르고 저렴한 해외 송금 수단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2025년 현재, 기술적 수수료는 여전히 낮지만 사용자 인증, 플랫폼 이용 조건, 제도적 보고 의무 등으로 인해 실질적 비용이 증가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송금을 단순한 기술이 아닌 금융 행위로 간주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사용자에게 KYC, AML, 거래 투명성 등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과거처럼 아무런 제한 없이 저렴하게 송금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으며, 합법적 구조 내에서 효율을 확보하는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따라서 스테이블코인을 해외 송금에 활용하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단순히 블록체인의 수수료만을 따지기보다는 전체 프로세스의 법적 요건, 인증 절차, 환전 구조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리적인 송금 루트’를 설계하는 것이 핵심 역량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