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은 이제 디지털 자산 시장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가격 변동이 심한 암호화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법정화폐와 1:1로 연동된 ‘디지털 현금’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가장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으로는 USDT(테더)와 USDC(Circle)가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정부나 주요 금융기관들은 점차 USDT보다 USDC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미디어와 정책 문서에서는 USDC를 “규제 친화적 스테이블코인”, “정부가 수용 가능한 디지털 달러”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특히 최근 서클(Circle)의 상장, 투자 확대, 미 연방준비제도와의 관계 강화 등이 맞물리며 USDC는 ‘정부와 공존하는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USDC가 왜 ‘정부가 좋아하는 스테이블코인’이 되었는지, 그 배경과 최근 시장 내 급부상 원인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 USDC는 누가 만들었고 어떤 특징을 가졌는가?
USDC는 2018년 미국 보스턴 기반 핀테크 기업 ‘서클(Circle)’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입니다.
서클은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Coinbase)와 제휴하여 USDC를 개발했으며, 초기부터 “투명하고 규제에 부합하는 스테이블코인”을 목표로 설계되었습니다.
USDC는 미국 달러와 1:1로 연동되어 있으며 발행되는 모든 USDC는 동일한 금액의 현금 및 미국 국채로 100% 담보됩니다.
특히 다른 스테이블코인들과 달리 회계 감사 보고서를 매달 공개하고 있으며 발행사인 서클은 미국 금융당국과의 협조 구조도 적극적으로 구축해 왔습니다.
USDT가 법인 등록이나 감사 기준이 상대적으로 불투명했던 것과 달리 USDC는 회계 투명성, 금융기관 파트너십, 규제 수용성 측면에서 정부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2023년 이후 미국 정치권과 금융당국에서는 “USDC는 스테이블코인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 최근 서클(Circle)의 급부상 원인은 무엇인가?
서클은 최근 몇 달 사이에 급격하게 시장의 주목을 받는 기업이 되었습니다.
2024년 말, 서클은 미국 나스닥(Nasdaq) 상장을 위한 준비를 마쳤고, 기업가치가 90억 달러(약 12조 원)를 넘는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미국 재무부와 연준(Fed)은 디지털 달러 정책 논의에서 서클을 “스테이블코인 규제 프레임워크에 협력 가능한 민간 파트너”로 인정하고 있으며 이런 배경 속에서 서클은 정부와 금융기관의 브리지 역할을 수행하는 민간 스테이블코인 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클은 JP모건, 골드만삭스, 블랙록 등 주요 월가 금융기관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USDC 유통량 확대와 동시에 금융기관 기반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도 추진 중입니다.
최근에는 미국 정부가 디지털 달러를 당장 발행하지 않고 민간 주도의 디지털 화폐 실험을 허용하겠다는 방향을 시사하면서 USDC는 사실상 ‘CBDC 이전 단계에서 정부가 활용 가능한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되었습니다.
✅ 왜 미국 정부는 USDT가 아닌 USDC를 선호하는가?
USDT는 시장 점유율 1위이지만, 그 신뢰도와 투명성 문제로 인해 정책당국과의 관계는 다소 경직된 상태입니다.
테더는 몇 차례 준비금 과장 논란, 회계 감사 미공개, 발행 구조 불투명성 등의 이슈에 휘말렸으며 미국 금융당국은 테더를 ‘회색지대에 있는 민간 화폐’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반면 USDC는 철저히 규제 친화적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서클은 은행 라이선스를 획득하려는 절차를 진행 중이며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법률이 마련되면 기꺼이 연방 예금보험공사(FDIC)의 규제를 따르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정부 입장에서 매우 바람직하게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USDC는 블록체인 상에서의 트랜잭션 투명성과 실명 기반 지갑 연결 가능성까지 고려된 설계 구조를 갖추고 있어 향후 자금세탁방지(AML) 및 고객확인(KYC) 체계와의 통합도 용이합니다.
이 모든 요소들이 결합되어 미국 정부는 USDC를 ‘기술적으로는 민간이지만, 정책적으로는 공공 인프라에 가까운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 정부와 공존하는 스테이블코인의 미래 모델
USDC의 사례는 정부와 민간이 공존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의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정부는 CBDC를 직접 발행하기 전 민간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시장 수요를 파악하고 결제 인프라를 실험하며 금융 접근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USDC처럼 규제 프레임워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스테이블코인만이 제도권 안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앞으로 다른 국가들, 예를 들어 한국이나 일본도 비슷한 방식으로 공식 등록된 스테이블코인만 유통 허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때 USDC는 기술·회계·법률 모든 측면에서 ‘표준화된 스테이블코인’이 될 수 있으며 정부 입장에서는 CBDC 도입 전까지 사용할 수 있는 신뢰 가능한 디지털 화폐 수단이 됩니다.
이러한 구조는 결국 ‘자유와 통제 사이에서 균형을 찾은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새로운 시장 기준을 만들 수 있고, USDC는 그 대표주자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결론적으로, USDC가 ‘정부가 좋아하는 스테이블코인’이 된 이유는 단순한 기술력이나 초기 시장 진입 때문이 아닙니다.
서클은 철저히 제도 수용성, 회계 투명성, 금융기관과의 연결성을 중심으로 설계되었고 이러한 전략이 미국 정책당국과 월가의 신뢰를 이끌어낸 것입니다.
특히 미국이 CBDC 도입을 서두르지 않고 민간 협력형 디지털 화폐 실험을 우선시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USDC는 사실상 정부와 공공 인프라의 일부로서 기능할 수 있는 위치까지 도달했습니다.
앞으로 한국을 비롯한 각국이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를 도입할 때 USDC는 ‘정부가 받아들일 수 있는 민간 스테이블코인 모델’로서 글로벌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앞으로 “누가 정부와 공존할 수 있느냐”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생존 조건이 될 것임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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