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스테이블코인 기반 주식 거래 서비스는 한국에서도 가능할까?

kisense 2025. 7. 8. 22:47

최근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전통적인 금융 자산의 디지털화입니다.
예전에는 주식 거래가 증권사를 통해서만 가능했다면 이제는 블록체인 기반의 증권형 토큰(STO)이 등장하면서 디지털 형태의 주식 거래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 구조에 스테이블코인을 연동한 결제 및 정산 시스템이 결합된다면 단순한 기술적 실험을 넘어 기존 주식 거래의 비용과 속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더 빠르고, 더 저렴하며, 더 실시간에 가까운 주식 거래 인프라를 의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서비스가 한국에서도 실제로 가능할 수 있을까요?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주식 거래 시스템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 기술적 완성도, 그리고 참여자 간 신뢰라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며 한국에서는 어떤 조건에서 가능해질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스테이블코인 기반 주식 거래, 실시간 정산 가능할까?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주식 거래는 기존의 계좌 기반 거래 방식과는 다소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주식 거래는 투자자가 주문을 넣고, 증권사가 체결을 중개하며, 예탁결제원과 금융결제원이 후속 정산을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거래가 완료되기까지 이틀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며 해외 주식 거래의 경우에는 정산 시간 지연이나 환전 비용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반 주식 거래 플랫폼에서는 주식이 디지털 토큰 형태로 발행되고 해당 토큰은 블록체인 지갑 간의 전송만으로도 보유권 이전이 가능한 구조를 갖게 됩니다.
여기에 결제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이 연동되면 주식 매매와 동시에 실시간으로 대금 정산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디지털 주식 토큰 10개를 매도하고 그 대가로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10,000원을 지급받는 구조가 중개 기관 없이 자동으로 실행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주식 거래를 보다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만들 수 있으며 기술적으로는 이미 여러 국가에서 실험이 진행 중입니다.

 

✅ 제도권 금융이 이끄는 글로벌 상용화 사례

현재 미국에서는 블랙록,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 대형 금융기관들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국채, 펀드, 주식형 자산을 디지털 토큰화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로 USDC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수단으로 활용되며 토큰화된 자산의 실시간 정산이 가능하도록 구조가 설계되고 있습니다.

또한 스위스에서는 SDX(스위스 디지털 거래소)를 통해 실제 기관 투자자들이 디지털 채권과 주식 토큰을 스테이블코인으로 매매하고 있으며 정산 역시 스위스 프랑 연동 디지털 화폐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경우에도 통화청(MAS)이 금융기관과 함께 프로젝트 가디언이라는 토큰화 자산 정산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며 이곳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실시간 거래 실험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해외에서는 이미 제도권 금융기관과 규제당국이 협력하여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디지털 증권 거래 시스템을 구축해나가고 있으며,
이는 국내에서도 충분히 참고 가능한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 디지털 증권을 위한 법·제도 인프라 정비가 핵심

한국에서도 디지털 증권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주식 거래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먼저 몇 가지 제도적 전제 조건이 해결되어야 합니다.

첫 번째는 증권형 토큰(STO)의 제도화입니다.
금융위원회는 2025년부터 STO 제도를 본격 시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디지털 자산 형태로 발행된 주식, 채권, 부동산 지분 등이
공식적인 금융상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두 번째는 스테이블코인의 법적 지위 확보입니다.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전자지급수단으로 등록 가능해지고 이를 결제 및 정산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됩니다.

세 번째는 거래 인프라의 인가 구조입니다.
현재 한국의 주식 거래는 인가된 증권사와 예탁기관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STO 전용 플랫폼이나 디지털 증권 거래소가 설립되어야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연동한 거래 서비스가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제도, 인프라, 기술이 함께 움직여야만 실제 서비스를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기술 구현보다도 법적 기반 마련이 더 중요한 선결 조건이 됩니다.

 

✅ 기술을 넘어서는 ‘신뢰 기반’ 주식 거래 혁신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주식 거래 서비스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하나의 현실적인 모델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기술만으로 이루어진 상상이 아니라 제도권 금융사들이 실제로 운영하고 있는 구조이며 주식 거래의 효율성과 접근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기술적 구현은 이미 충분히 가능하지만 현재는 법적 제약과 제도 부재로 인해 상용화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앞으로 STO 제도와 전자지급수단 제도가 함께 정비된다면 국내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디지털 주식 거래 시스템이 단계적으로 구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제도적 틀과 참여자 간의 안정적인 환경입니다.
그 조건이 충족된다면 한국에서도 누구나 지갑 하나로 주식을 사고팔고 정산은 스테이블코인으로 실시간 처리되는 새로운 거래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