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스테이블코인 수익률은 왜 플랫폼마다 다를까?

kisense 2025. 7. 10. 11:10

스테이블코인을 예치하면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개념이 점점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단순히 가치를 보존하거나 결제에 쓰는 용도였던 스테이블코인이 이제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예치, 대출, 유동성 공급 등의 방식으로 수익 창출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수익률이 플랫폼마다 다른 이유

 

그런데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점은 이것입니다.
같은 USDT나 USDC를 예치하는데, 왜 거래소마다 수익률이 다를까?
어떤 곳은 연 2퍼센트를 제시하고, 어떤 곳은 10퍼센트를 약속합니다. 심지어 동일한 플랫폼 내에서도 기간, 상품 구조, 서비스 종류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매우 큽니다.

이번 글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예치 수익률이 플랫폼마다 어떻게, 왜 다르게 형성되는지를 운용 구조, 수익 모델, 리스크 전가 방식, 규제 여부 등 다양한 측면에서 투자자 관점에서 이해하기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 스테이블코인 수익률 차이, ‘자산 운용 방식’에서 시작된다

스테이블코인을 예치한 뒤 발생하는 수익은 단순히 보관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플랫폼은 예치된 스테이블코인을 다른 금융 활동에 활용해 수익을 얻고 그 일부를 사용자에게 나누는 방식으로 이자 또는 리워드를 제공합니다.

중앙화 거래소에서는 예치된 코인을 대출 상품에 활용하거나 자체 유동성 풀에 연결해 운영 수익을 창출합니다.
디파이(DeFi) 플랫폼에서는 예치된 스테이블코인을 자동화된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스왑 거래, 스테이킹, 파생 상품 거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용하며 수익을 발생시킵니다.

결국 수익률은 그 플랫폼이 예치된 자산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위험을 감수하며 운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보수적인 거래소는 안전성을 위해 수익률을 낮게 책정하며 공격적인 플랫폼은 높은 수익을 약속하는 대신 그만큼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 리스크 전가 방식의 차이, 무엇이 달라지나

수익률이 높은 플랫폼은 대부분 그에 상응하는 리스크를 사용자에게 전가합니다.
즉, 플랫폼이 아닌 사용자가 변동성, 유동성 손실, 스마트컨트랙트 오류 등 자산 운용의 모든 리스크를 감당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디파이 플랫폼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예치해 연 12퍼센트의 수익을 제공하는 경우, 이는 해당 코인이 여러 차례 레버리지 대출이나 고위험 디파이 전략에 활용되는 구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플랫폼 자체가 파산하거나 해킹에 노출되면 예치한 원금조차 회수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플랫폼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사용자에게 전가하고 수익률을 높게 설정함으로써 더 많은 자산 유입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반면 은행 수준의 내부 통제를 갖춘 플랫폼은 예치 자산의 안정성을 우선시하며, 그에 따라 연 2퍼센트 내외의 낮은 수익률을 제시합니다.
이는 보수적인 운용이지만 자산 보전에는 유리한 구조입니다.

 

✅ 리워드 구조, 수익률을 부풀리는 또 다른 방식

수익률이 높아 보이는 플랫폼 중 일부는 실제 이자를 코인 형태로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 발행 리워드 토큰으로 보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표면상 수익률은 높게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지급된 토큰의 가치가 떨어지면 실수익률은 낮아지거나 손실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특히 디파이 플랫폼은 자체 생태계를 운영하면서 유동성을 제공하는 사용자에게 APY라는 연간 수익률 수치를 제시합니다.
이 수치는 토큰 가치의 변동성, 유동성 풀 수요, 보상 지급 방식에 따라 매일 혹은 매주 달라질 수 있으며, 일반 예금의 이자 개념과는 성격이 전혀 다릅니다.

또한 일정 기간 예치에 대한 보상으로 ‘복리형 이자’를 지급하거나 리워드 토큰을 다시 예치해 추가 수익을 얻는 구조도 있으나
이는 가격 하락 리스크와 거래소 상장 여부에 따라 실현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는 수익입니다.

 

✅ 규제 여부도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다

스테이블코인을 예치할 수 있는 플랫폼 중 일부는 국가 규제를 받는 금융 서비스 형태로 등록되어 운영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일부 플랫폼은 지니어스법이나 연방 차원의 자산보호 기준을 적용받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에 따라
등록된 스테이블코인 및 정식 플랫폼만 예치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이처럼 제도권에서 운영되는 플랫폼은 법적 책임이 명확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낮더라도 신뢰도가 높고 규제 리스크가 적습니다.

반면 규제를 받지 않는 해외 디파이 플랫폼이나 신생 거래소의 경우 법적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며 수익률은 높더라도 해킹, 운영 중단, 상환 불이행 등의 리스크가 큽니다.

투자자는 플랫폼이 어떤 규제 환경 아래에서 운영되고 있는지 수익률 뒤에 숨겨진 리스크를 감지할 수 있어야 정확한 수익률 비교가 가능해집니다.

✅ 높은 수익률엔 반드시 이유가 있다

스테이블코인 예치 상품은 단순히 수익률 수치만 보고 결정하기에는 너무 많은 변수와 리스크가 뒤따르는 상품입니다.
같은 코인을 맡겨도 어디에 맡기느냐에 따라 수익률, 안정성, 리스크가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높은 수익률은 플랫폼의 공격적인 운용, 리스크 전가 구조, 비규제 상태 또는 자체 토큰 보상 모델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수익률이 낮더라도 플랫폼의 투명성, 준비금 운용 방식, 법적 책임 구조가 명확하다면 그 상품은 장기적으로 더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스테이블코인을 예치할 때는 수익률이라는 숫자 하나만 보지 말고 그 숫자가 나오는 구조와 리스크 전가 방식까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자산 시대에도 투자 원칙은 같습니다. 높은 수익률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리스크가 숨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