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USDT가 사라지면, 어떤 스테이블코인을 선택하게 될까?

kisense 2025. 6. 30. 21:31

오랫동안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중심에는 단연 테더(USDT)가 있었습니다.
빠른 송금 속도, 다양한 네트워크 지원, 높은 유동성 덕분에 전 세계 사용자들은 물론이고 한국의 거래소, OTC 시장, 디파이 플랫폼에서도 USDT를 기본 자산처럼 사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2025년을 전후로 상황은 빠르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회계 투명성 부족과 규제 비협조 문제로 인해 USDT는 주요 국가에서 점차 제도권 밖으로 밀려나고 있으며, 한국 역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을 통해 공식 인증을 받은 스테이블코인만 국내 유통을 허용하려는 방향으로 법을 정비하고 있습니다.

USDT 자리를 대체할 스테이블코인 선택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사용자들은 자연스럽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만약 한국에서 USDT를 더 이상 쓸 수 없게 된다면, 나는 어떤 스테이블코인을 선택해야 할까?”
이 글에서는 USDT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주요 스테이블코인을 제도 수용성, 사용 편의성, 거래소 채택률, 리스크 관점에서 비교해 보겠습니다.

 

✅ 신뢰성과 제도 수용성 측면 – USDC가 가장 앞서 있다

USDT의 가장 큰 문제는 규제 당국과의 불협화음입니다.
발행사인 테더(Tether Limited)는 미국, 유럽, 일본, 한국 등 주요 국가의 금융감독체계에 등록되어 있지 않으며 준비금 투명성, 상환 구조, 회계 감사 등에서도 지속적인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반면 USDC는 미국 기업인 서클(Circle)이 발행하며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감독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는 대표적인 ‘규제 친화형’ 스테이블코인입니다. 서클은 발행 준비금을 미국 국채와 현금으로 100% 구성하고 있으며, 회계감사 결과를 매달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의회에서 논의되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에서도 USDC는 ‘합법적 지급형 스테이블코인’으로 언급될 정도로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처럼 제도권 스테이블코인만 인정하려는 국가에서는 USDC가 가장 먼저 승인될 가능성이 높고 거래소 상장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대표 대안으로 평가됩니다.

 

✅ 송금 수수료와 사용 편의성 측면 – TRC-20 대체 가능한 네트워크 기반 스테이블코인들

USDT가 대중화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트론(TRC-20) 기반 송금 수수료가 거의 0에 가깝고 매우 빠르다는 점입니다.
많은 사용자들이 이 구조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단순히 신뢰도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수수료가 더 비싼 USDC로 바로 이동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사용자는 USDC가 지원되는 솔라나,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 폴리곤 등 저비용 네트워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선호할 수 있습니다. USDC는 다양한 체인에서 발행되고 있어 기존 송금 경험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도 제도 수용성과 기술 효율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사용자는 탈중앙화 구조를 갖춘 DAI, FRAX, GHO 같은 스테이블코인에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자산은 디파이 생태계에 최적화되어 있어 규제 수용성이 낮다는 한계가 있으며 일반 사용자보다는 고급 사용자 중심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거래소 채택률과 국내 사용성

스테이블코인 사용은 개인이 직접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거래소나 결제 플랫폼이 어떤 스테이블코인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사실상 결정되는 구조입니다. 거래소가 상장한 스테이블코인, 즉 마켓 구조 자체가 사용자 선택을 유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2025년 이후 한국 정부가 인증된 스테이블코인만 거래 허용하는 방향으로 전환된다면 국내 거래소는 USDC,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KRT, WEMIX$, HANAWON 등), 또는 정부가 발행을 허가한 공공 성격의 스테이블코인 중심으로 상장 전략을 재편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 경우 사용자들은 결국 거래 가능한 코인, 원화로 쉽게 환전 가능한 코인, 신고 및 인증이 가능한 코인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이게 됩니다.
이전처럼 단순히 수수료만 저렴한 코인을 선택하던 기준은 점차 법적 안전성과 플랫폼 호환성 중심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 분산보관 가능성과 환급성, 신고 편의성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송금 수수료와 사용 편의성이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규제가 정비되고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가 다양화될수록 법적 보호 여부, 환급 가능성, 세무 관리의 용이성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앞으로 스테이블코인의 경쟁력은 단순한 1달러 고정 가치가 아니라 그 코인을 통해 예치, 결제, 대출, 투자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사용자들은 KYC 인증이 가능하고 제도권 내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중심으로 자산을 재편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한국 정부가 인정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들이 신뢰성과 인프라를 갖추게 되면 국내에서는 이들 자산이 로컬 결제, 웹 3 커머스, 온체인 결제 등에서 빠르게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USDT가 사라지거나 국내에서 퇴출되는 상황이 현실화된다면, 사용자들은 단순히 다른 송금 수단을 찾는 것이 아니라 보호받을 수 있고, 제도적으로 환급이 가능한 자산인가를 중심으로 새로운 선택을 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사용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은 해당 스테이블코인이 정부에 등록되어 있는지, 언제든 법적으로 환급이 가능한 구조를 갖췄는지, KYC와 세무 관리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에서 사용 가능한지, 그리고 송금 수수료와 체인 확장성이 충분한지 여부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기준을 가장 잘 만족시키는 스테이블코인이 USDT 이후 한국 사용자들이 신뢰하고 선택할 ‘표준 스테이블코인’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지금의 흐름을 고려하면, 그 유력한 후보는 USDC와 정부 인증을 받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