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KRT·WEMIX$·HANAWON… 국내 원화형 스테이블코인 비교 분석

kisense 2025. 7. 1. 17:49

그동안 스테이블코인이라 하면 대부분 미국 달러에 연동된 자산이 주류를 이뤄왔습니다.

USDT, USDC, DAI 등이 대표적인 예이며, 국내에서도 이들 외화 기반 자산이 거래소나 지갑 앱을 통해 광범위하게 활용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2025년부터 국내에서 원화 연동형 스테이블코인의 법적 기반이 마련되면서 한국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발행한 ‘KRW 기반 디지털 자산’들이 속속 등장하거나 또는 기존 자산과 플랫폼 연계 형태로 실험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KRT, WEMIX$, HANAWON입니다.

이제 우리는 단순히 ‘달러 고정 코인’이 아닌 ‘국내 경제에 맞는 디지털 원화 생태계’가 가능할지를 가늠할 수 있는 전환점에 와 있으며

앞으로 이들 원화형 스테이블코인이 어떤 차이점과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를 비교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KRT – 가장 오래된 ‘탈중앙 원화형 스테이블코인’

KRT는 테라(Terra) 블록체인에서 발행된 스테이블코인 중 하나로 한국 원화에 가치를 고정시키는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입니다.
한때 TerraUSD(UST)와 함께 테라 생태계를 구성했던 KRT는 디파이 결제 서비스, 커머스 연동 등 다양한 실험에서 활용된 바 있습니다.

장점은 탈중앙화된 설계로, 중앙 발행자 없이도 가격 안정화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테라 생태계의 붕괴 이후 KRT 역시 유통이 중단되었고 법적 인증이나 준비금 시스템이 없다는 점에서 현행 국내 규제와는 가장 거리가 먼 구조입니다.

KRT는 기술적 실험성과 선도적 시도에서는 의미가 있었지만 현재 한국 금융 규제 환경에서는 실질적인 거래나 유통은 어려운 상태입니다.
다만 향후 탈중앙화 기반 원화형 자산이 제도권에서 어떤 가능성을 갖는지를 돌아보는 참고 사례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 WEMIX$ – 게임 생태계를 겨냥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실전형 모델

WEMIX$는 위메이드(WEMADE)의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으로 미국 달러가 아닌 ‘위믹스 플랫폼 내 원화 가격 고정 자산’으로 기능하도록 설계된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실제로 WEMIX$는 게임 아이템 거래, NFT 결제, 온체인 게임 내 마켓 등 실제 유저 기반의 서비스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실전적인 모델입니다.

위메이드는 국내에서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WEMIX$는 유저들이 게임 내 수익을 원화에 준하는 자산으로 저장하거나 교환하는 데 활용됩니다.
법정 원화와 직접 연동되지는 않지만 거래소나 플랫폼에서 환산 가치가 1,000원 수준으로 고정되도록 유도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실제 수요와 사용처가 명확하다는 점이며 위믹스 생태계와 연동된 결제·정산 시스템이 이미 상용화된 상태라는 것이 차별화 요소입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스테이블코인 인정 요건에 직접 부합하는 구조는 아니기 때문에 2025년 이후 WEMIX$가 제도권 내 스테이블코인으로 편입되기 위해서는 보전 구조, KYC 체계, 법적 환급 의무 등 보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HANAWON – ‘합법적 디지털 원화’를 목표로 한 파일럿 모델

HANAWON은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인 하나금융티아이와 핀테크 스타트업이 협력해 ‘법정화폐와 직접 연동되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파일럿 형태로 개발 중인 모델입니다.
이는 블록체인 기반의 결제 실험이나 정산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기존 금융망과의 직접 연동을 염두에 둔 ‘제도 수용형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KYC 기반 사용자 인증, 실물 원화 입출금 연동, 제3자 예치기관과의 협력 구조를 전제로 한다는 점입니다.
즉, 전자금융거래법 개정 이후 적용될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준을 미리 반영한 설계 구조이며 정부 및 금융감독원과의 실증 테스트에 적합한 모델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아직 대중적인 서비스에는 적용되지 않았지만 공공기관 또는 대형 금융기관과 연동될 가능성이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정책 기반의 B2B·B2G 서비스, 지자체 간 디지털 예산 운용 등에서도 활용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HANAWON은 기술보다는 제도 적합성에 기반한 ‘합법적 디지털 원화’의 표준 후보 중 하나로서 의미가 크며 향후 금융 규제 기관이 직접 승인할 수 있는 첫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 국내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용도와 구조’에 따라 선택될 것이다

국내 원화 연동형 스테이블코인은 이제 막 경쟁 구도가 시작되는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KRT는 기술적 선구자였지만 규제 기반이 없었고, WEMIX$는 사용자 기반 실전형 모델이지만 제도화에 시간이 필요하며,
HANAWON은 제도권 내 진입을 전제로 설계된 전략형 코인으로서 규제 친화성에서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거래 수단을 넘어 결제, 송금, 투자, 온체인 서비스, 공공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는 만큼 ‘어떤 코인이 가장 안전하고, 어디에서 쓸 수 있는가’라는 기준으로 사용자 선택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에 따라 기업은 기술력 못지않게 법적 구조와 환급 시스템, 플랫폼 연계 전략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경쟁 우위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2025년 이후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주도권은 단순한 발행 속도가 아니라 ‘제도 수용성과 실사용 확장성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