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기반의 스타트업, 디파이 플랫폼, 해외 거래소 중심으로 논의돼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증권사들도 디지털 자산 시대의 새로운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주목하고 있으며 일부는 구체적인 실증 프로젝트와 플랫폼 구축 단계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한 디지털 화폐 발행을 넘어서 자본시장 인프라의 디지털 전환, 증권형 토큰(STO)과의 연계, 투자자 간의 빠른 정산 및 자산 이동 체계 구축이라는 보다 큰 전략적 맥락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2025년 시행을 예고한 ‘자본시장법 기반 STO 허용 계획’에 따라 증권사들은 본격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디지털 자산 정산 체계와 내부 시스템을 설계 중입니다.
이는 단순한 실험이 아닌 금융 인프라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을 앞두고 삼성증권, 미래에셋,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어떻게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들의 움직임이 금융시장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 수 있을지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증권사의 스테이블코인 전략은 ‘STO 인프라’와 연결되어 있다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증권사들의 스테이블코인 사업이 단순한 디지털 원화 발행이 아니라 증권형 토큰(STO) 거래소 및 청산 시스템과 연동된 구조로 설계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STO는 ‘Security Token Offering’의 줄임말로 기존의 주식, 채권, 부동산 지분 등 전통적인 증권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디지털화한 토큰을 말합니다. 즉 STO는 단순한 암호화폐가 아닌 실질적인 자산 가치와 법적 권리를 기반으로 발행된 디지털 증권입니다.
STO는 투자자 보호 요건을 충족하고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은 플랫폼에서만 유통될 수 있으며 증권사 입장에서는 자본시장에 디지털 자산을 공식적으로 편입할 수 있는 핵심 구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2023년 말 STO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2025년부터 STO 전용 플랫폼의 시범 운영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주요 증권사들은 STO 거래 시 법정통화를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정산용 스테이블코인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증권은 자체 디지털 자산 거래 플랫폼 구축에 착수했으며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한 자산 발행, 청산, 결제 모듈을 연동하는 실험을 진행 중입니다.
삼성증권은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과 제휴하여 디지털화된 주식, 채권, 부동산 지분 등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정산 수단으로써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또는 연동 여부도 검토 중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스테이블코인이 결제나 송금 수단이 아닌 자본시장 참여자 간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가치 교환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 정산 수단으로서의 ‘내부용 스테이블코인’ 개발이 핵심
국내 증권사들이 준비 중인 스테이블코인의 가장 현실적인 형태는 외부 사용이 아닌, 폐쇄된 구조 안에서 운영되는 ‘정산 전용 디지털 화폐’입니다.
즉,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는 공개형 코인이 아니라 투자자, 발행자, 중개기관 간의 거래 체계 안에서만 사용되는 스테이블코인을 설계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구조는 CBDC와는 다른 민간 주도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을 증권사가 수행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예를 들어 NH투자증권은 한국예탁결제원, 블록체인 전문 기업과 함께 증권형 토큰 청산에 최적화된 정산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이 과정에서 거래 체결과 동시에 자동 정산이 가능한 스테이블코인 연계 모델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이런 시스템은 정산 기간 단축, 자금 락업 방지, 실시간 유동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기존의 전자결제 시스템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인 구조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내부용 스테이블코인이 정부의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전자금융업 등록, 예치금 100% 보전, 상환 시스템 구축 등 복잡한 조건을 충족해야 하므로 향후 금융당국의 제도 정비 속도가 사업 실행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 협력의 주체는 IT 계열사와 블록체인 스타트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증권사 단독으로는 스테이블코인 시스템을 완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최근에는 금융 IT 계열사와 블록체인 전문 스타트업과의 전략적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키움증권은 키움페이와의 연계를 통해 결제 기능이 가능한 디지털 자산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으며 코스콤은 증권사들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의 정산 인프라를 컨소시엄 형태로 개발 중입니다.
또한 일부 스타트업은 증권사에 화이트라벨 형태로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스템을 제공하거나 정산 모듈을 API 형태로 통합해 주는 방식의 협업 제안을 진행 중입니다.
이러한 민관 협력 구조는 기존 금융 인프라와 새로운 디지털 기술이 어떻게 융합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장이기도 하며 2025년부터 본격화될 STO 거래소 운영과 함께 스테이블코인의 실전 활용 가능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증권사의 스테이블코인 사업은 디지털 자본시장의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의 흐름을 종합해보면 국내 증권사들이 추진 중인 스테이블코인 사업은 단순한 가상자산 비즈니스가 아니라 자본시장 전체의 디지털 전환을 준비하는 전략적 행보로 보여집니다.
이제 스테이블코인은 투자자와 기업 간의 가치 교환을 디지털화하고 거래 체결과 정산의 속도를 획기적으로 줄이며, 법정화폐 시스템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디지털 금융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부터 국내에서 본격화될 STO 시장에서 누가 먼저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정산 체계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증권사의 디지털 경쟁력이 갈릴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증권사뿐 아니라 자산운용사, 예탁기관, 핀테크 기업들도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자산 정산 체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한국의 자본시장 역시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이 융합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이제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결제 수단이 아니라 미래 자본시장의 인프라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는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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