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현재, 스마트폰 하나로 은행 업무와 카드 결제를 넘어서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대중교통 현장에서는 현금, 후불교통카드, 지역화폐 앱 등이 혼재되어 있으며, 완전히 디지털로 전환되지 못한 영역이 존재합니다. 특히 공공버스 시스템은 교통 소외 계층까지 포용해야 한다는 특성상, 기술 도입 속도가 더딘 편이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대중교통 결제 시스템이 일부 지방자치단체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서 실험적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교통비 결제는 일상적인 소비 패턴의 중심이며, 공공재와 디지털자산이 만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목할 만한 움직임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만약 스테이블코인으로만 결제되는 ‘현금 없는 공공버스’가 시범도시 형태로 도입된다면, 어떤 변화가 생길 수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교통 결제 시스템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대중교통 결제는 단순히 ‘코인으로 버스비를 내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일반적으로 스테이블코인 결제는 중앙은행의 허가 하에 발행된 실명 기반 전자지갑과 연결되어야 하며, 이 지갑은 고객신원확인 절차를 완료한 상태에서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교통 결제 앱이 사용자의 디지털 지갑과 연결되면, 매번 카드나 현금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자동으로 교통비가 차감됩니다.
이 시스템은 지자체가 발행한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며, 이용자의 신원을 기반으로 한 소득별 교통비 지원, 출퇴근 시간대 할인, 실시간 요금 통합 정산 등의 서비스가 가능해집니다.
이러한 구조는 기존 후불 교통카드 시스템보다 더 많은 기능을 내장할 수 있으며, 공공 데이터를 활용한 정책 집행 도구로도 진화할 수 있습니다.
소외 계층을 포용하는 스테이블코인 보조금 모델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대중교통 결제 모델이 가지는 또 다른 장점은 보조금 지급의 효율성입니다.
기존에는 지자체나 중앙정부가 지급하는 교통비 지원금이나 청소년·노인 교통카드 충전금이 실제 사용처와 무관하게 현금화되거나 유용되는 사례도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지갑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스템에서는 보조금이 특정 용도로만 사용 가능하도록 설계할 수 있기 때문에, 교통비로만 사용되는 구조가 자연스럽게 정착됩니다.
예를 들어, 지자체가 월간 교통비 지원금을 특정 지갑에 지급하면 해당 스테이블코인은 공공버스 결제 외에는 사용할 수 없도록 시스템적으로 차단할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은 복지 남용을 방지하면서도 효율적으로 교통 소외 계층을 포용하는 수단이 될 수 있으며, 지자체 입장에서는 예산 집행의 투명성과 목표 달성률을 높일 수 있는 장점도 제공합니다.
운영 측면에서의 장점과 기술적 유의사항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교통 결제 시스템은 교통사업자에게도 분명한 이점을 제공합니다.
기존 교통카드 시스템은 결제사, 정산사, 카드사, 은행 등 다양한 기관이 중간에 개입하고 있으며, 각 참여 주체는 일정한 수수료를 가져갑니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중간 단계를 줄이면서 결제 수수료 절감과 정산 시간 단축이 가능해집니다.
또한 결제 내역이 블록체인에 자동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회계 투명성도 한층 강화됩니다.
다만 이런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일부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는 실시간 처리 속도를 확보할 수 있는 블록체인 인프라입니다. 대중교통에서는 수천 건 이상의 결제가 짧은 시간에 몰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당 수십 건 이상의 거래를 감당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둘째는 보안성입니다. 교통 결제 데이터는 민감한 개인정보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지갑 해킹이나 사칭을 방지할 수 있는 기술적 장치가 필수입니다.
셋째는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일정 수준의 결제 가능성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일부 이용자는 네트워크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버스를 타야 하기 때문에, 제한된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설계가 필요합니다.
이용자 경험은 어떻게 달라질까?
실제 스테이블코인 기반 대중교통 결제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이용자는 매우 직관적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지갑에 스테이블코인을 충전해 두기만 하면, 별도의 카드나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교통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태그 하는 것만으로 요금이 자동 차감됩니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자동으로 할인 정책이 적용되고, 일정 거리 이상을 이동하면 추가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식의 맞춤형 서비스도 구현이 가능합니다.
사용자는 교통비 내역, 할인 내역, 지원금 사용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분기별로 자동 영수증 발급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교통비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의 이동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면, 이를 활용해 스마트한 교통정책이나 맞춤형 추천 서비스도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노선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에게 정기권 형태의 할인권을 제안하거나, 환승 경로를 자동으로 추천하는 기능도 추가될 수 있습니다.
결론: ‘디지털 공공서비스’의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대중교통 결제 시스템은 단순한 결제 혁신을 넘어 공공 데이터 활용, 보조금 정책 정밀화, 실시간 정산 투명성 확보 등 다방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실명 기반 지갑과 연결된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하면, 기존의 교통카드보다 더 나은 보안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으며, 지역화폐와 결합한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현금 없는 공공버스 시범도시'는 공공 부문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실제 적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실험 모델로서 디지털 사회 전환의 다음 단계를 여는 중요한 상징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질적으로 스테이블 코인 결제가 활용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과 사회적 수용성, 기술적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하지만 앞으로 국내에서도 이러한 시도가 활발히 이루어진다면, 스테이블코인의 실생활 활용 가능성은 더욱 넓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단지 코인을 쓰는 것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공공서비스 체계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