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에도 수천 장의 사진을 찍고, 수많은 글과 영상, 댓글을 남깁니다. 그러나 이렇게 쏟아지는 디지털 기록들 중 대부분은 몇 년 후 사라집니다. 서버가 폐쇄되거나, 파일 포맷이 달라져 더 이상 열 수 없게 되거나, 단순히 ‘삭제’ 버튼 한 번으로 영영 잃어버리기도 하기 때문이죠. 그런 세상 속에서 ‘기억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바로 디지털 아카이브 큐레이터(Digital Archive Curator)입니다. 그들은 디지털 시대의 사서이자, 온라인 공간의 보존가이며, 동시에 기술과 예술, 역사 사이를 잇는 데이터 기반 니치직업입니다.디지털 아카이브 큐레이터는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하는 일을 한다기보다는 ‘어떤 데이터를 남길 것인가’, ‘어떻게 보존하고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인류의 디지털 ..